“나는 왜 항상 이런 감정을 느낄까?”
이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한 적이 있어요.
기쁨보다 슬픔이 더 쉽게 찾아오고,
분노를 억누르다가 결국 폭발하거나,
죄책감에 스스로를 탓하는 날이 반복됐죠.
예전에는 그 감정을 없애려는 데 집중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지치고, 더 불안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심리학 책 한 문장을 보고 멈춰 섰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관찰하고 흘려보내야 한다.”
이 문장을 실천하기 위해
저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몇 가지 작은 루틴을 만들었어요.
오늘은 그 방법을 나눠볼게요.
1. 감정에 ‘이름’ 붙이기 – "이건 ○○야"
감정을 억누를수록, 그 감정은 더 강해져요.
그래서 먼저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예시:
- 지금 이건 ‘불안’이야
- 이건 ‘좌절감’이구나
- 이건 ‘질투’일 수도 있어
이렇게 감정을 딱 한 단어로 명명하면,
그 감정이 객관화됩니다.
“나는 이 감정이 된 게 아니라, 이 감정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반은 수용한 거예요.
심리학적으로는 이걸 감정 라벨링(emotion labeling)이라고 부릅니다.
MRI 실험에서도 감정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편도체 반응이 줄어든다는 결과가 있어요.
2. 감정을 ‘진행형’ 문장으로 바꾸기 –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중이야"
감정에 휘둘릴 때는
그 감정이 ‘영원할 것’ 같다는 착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요:
- 나는 지금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중이야
- 나는 지금 상처받고 있는 중이야
- 나는 지금 견디고 있는 중이야
핵심은 진행형 표현이에요.
감정도 흐름이라는 걸 언어로 표현하는 거죠.
그렇게 말하면
“이 감정은 결국 지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이 생겨요.
3. 감정 쓰레기통 만들기 – ‘3분 덤프 노트’
억누르지 않고 받아들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감정을 안전하게 배출할 ‘통로’를 만드는 것이에요.
방법:
- 종이 또는 앱 메모장 열기
- 지금 감정을 그대로, 가감 없이, 누구한테도 보여주지 않을 듯이 씀
- 3분 후엔 저장하거나 삭제
예시:
이렇게 쓰면 놀랍게도
감정의 세기가 반으로 줄어요.
말로 토해낸 감정은 더 이상 나를 압도하지 않게 돼요.
4. 감정을 수용하는 질문 3가지
감정이 심하게 올라올 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요:
- 이 감정은 나에게 뭘 말해주고 있지?
- 이 감정은 나의 어떤 욕구에서 왔을까?
- 이 감정을 억누르면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이건 감정을 없애려는 질문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는 질문이에요.
감정을 수용하는 첫걸음은
그 감정이 ‘존재할 이유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거예요.
감정은 없애는 게 아니라 흘러보내는 것
감정은 물과 같아요.
막을수록 압력이 커지고,
흘려보낼수록 맑아져요.
저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받아들이는 이 루틴들을 통해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감정을 나의 일부로 인정하고, 다루는 연습을 멈추지 않는 것이에요.
감정을 받아들이는 실전 루틴
🎯 이름 붙이기 | 감정을 한 단어로 명명 | 감정 객관화 |
⏳ 진행형 문장 | "나는 ○○ 중이야" | 감정의 흐름 인식 |
📝 덤프 노트 | 감정을 그대로 쓰기 | 정서 해소 |
❓ 질문 3개 | 감정의 메시지 찾기 | 자기이해, 통제감 회복 |
당신은 어떤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나요?
댓글로 나누어도 좋아요.
다음 글에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행동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