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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날, 사람과 거리를 두는 나만의 방법

wongeun 2025. 7. 8. 21:00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예민한 날이 있어요.
누가 말을 거는 것조차 싫고, 대화 하나에도 기분이 상하는 그런 날.

그럴 때는 스스로도 왜 그런지 모를 때가 많고,
괜히 감정이 격해져서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죠.

저도 그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이럴 땐 그냥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곤 했어요.
하지만 사람과 완전히 차단하는 건 오히려 더 고립감을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나에게 맞는 **‘적당한 거리두기 방법’**을 만들게 되었고,
오늘은 그런 날마다 제가 반복하는 나만의 감정 방어 습관을 소개해볼게요.

 


1. 말 대신 ‘신호’를 먼저 보낸다

예민한 날, 아무 말 없이 연락을 끊거나 자리를 피하면
상대방은 "내가 뭔가 잘못했나?" 하고 오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간단하게 **“오늘은 감정이 예민해서 조금 쉬려고 해”**라고 먼저 알려요.

예시:

“오늘은 감정선이 예민해서 답장이 늦을 수 있어”
“나 지금 좀 쉬는 중이야. 나중에 얘기하자!”

이건 **‘거리두기’가 아니라 ‘존중하면서 쉬기’**예요.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내 감정을 해치지 않기 위한 건강한 거리 설정입니다.


2. 소셜/메신저 알림을 3시간 끈다

예민한 날은 작은 말 한마디에도 과민하게 반응해요.
특히 SNS나 메신저 알림은 감정 자극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날엔 의식적으로 비행기 모드 or 알림 OFF를 합니다.

  • 카카오톡은 1:1 대화만 켜두고 단체방은 꺼놓기
  • 인스타/유튜브 등 소셜 앱은 강제 로그아웃
  • 스마트폰을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두기

이건 단순한 ‘디지털 디톡스’가 아니라, 내 감정을 지키기 위한 감각 자극 차단이에요.
몇 시간만이라도 감정 소음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확실히 가라앉아요.


3.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실내에서도 가능)

감정이 예민할 땐 자극이 줄어든 환경이 필요해요.
그럴 때 나는 무조건 ‘자연’으로 이동해요.
물론 물리적인 숲으로 가는 게 아니라, 자연을 닮은 환경을 만든다는 뜻이에요.

예시 루틴:

  • 식물 옆에 가서 5분 멍때리기
  • 자연소리(비, 새소리, 바람소리) 틀기
  • 따뜻한 물 마시며 창밖 바라보기
  • 노트에 지금 기분 한 줄 쓰기

핵심은 사람과 멀어지되, 자연에 가까워지는 것이에요.
이건 뇌의 긴장을 해소해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감정 조절이 어려운 날일수록 자연적 감각을 통해 나를 다시 안정화시키는 거죠.


4. 말하고 싶은 욕구는 글로 대신한다

예민한 날일수록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고, 동시에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럴 때는 메신저에 글을 쓰다가 지우거나, 다이어리에 속마음을 적어요.

예:

  • 오늘 왜 이렇게 예민하지? 피곤한가?
  • 아무도 잘못한 거 없는데 왜 나는 예민한 거지?
  • 그냥 말 안 하고 지나가고 싶다

이건 나중에 보지 않아도 돼요.
단지, 감정이 안에서만 맴돌지 않게 바깥으로 흘려보내는 통로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감정을 언어화하면 감정이 진정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감정이 예민한 날은 ‘고립’보다 ‘조절된 거리’가 필요하다

예민한 날, 나를 위해 만든 루틴은 아래와 같아요:

  1. 사람에게 말 대신 신호를 먼저 보내기
  2. 소셜/메신저 알림 OFF하고 감정 자극 차단
  3.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감각 안정화하기
  4. 말 대신 글로 감정을 흘려보내기

이런 방식을 반복하면서 느낀 건,
‘거리두기’는 나와 사람 사이의 단절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기술이라는 것이에요.

예민한 감정은 부끄러운 게 아니고, 조절할 수 있는 훈련의 기회예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거리두기 루틴을 만들어보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예민한 날 어떻게 사람과 거리를 두시나요?

댓글이나 다음 글에서 각자의 방법을 나눠보면 좋겠어요.
다음 글에서는 **“불필요한 감정 대화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써볼게요.